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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도 당한 딥페이크…"디지털 워터마크 시급"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나도 모르는 가짜 음란 이미지가 SNS에 퍼져 수천만명의 뇌리에 박혔다. 분명 얼굴은 내가 맞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은 다른 사람의 것이다.불과 일주일 전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일어난 일이다. 신기하다 못해 정교해진 AI의 부작용 사례는 한류로 떠오른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대응해 디지털 워터마크(표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딥페이크, 놀이에서 범죄로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등 해외 포털에서 두 개의 키워드만 조합하면 친숙한 K팝 아티스트의 얼굴을 입힌 음란 콘텐츠가 쏟아진다.국내에서는 음란물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해당 사이트로의 이동은 불가하지만, 섬네일(미리 보기)만 해도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치명적이다.이들 대다수는 딥페이크를 악용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딥페이크는 AI 데이터 학습 기술인 '딥러닝'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의 합성어다. 진위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이미지·영상을 뜻한다. 오래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딥페이크는 일종의 놀이로 자리매김했다. 유명인의 얼굴을 출연한 적 없는 인기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의 얼굴로 대체해 일어나기 힘든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식이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도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한 적이 있다.같은 팀 소속이었다가 우승을 위해 독일 무대로 떠난 단짝 해리 케인을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손흥민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속 한 장면으로 익살스럽게 담아 화제가 됐다.글로벌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는 어린아이도 어렵지 않게 딥페이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필터가 있다. 'AI 패러디' 등의 필터를 적용하면 순식간에 자신의 얼굴이 유명 아이돌 멤버의 얼굴로 바뀐다. 문제는 딥페이크가 건전한 영역을 넘어 '성적 허위영상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달 말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짜 음란 사진이 X(옛 트위터) 등에서 확산됐다는 소식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미 NBC 방송에서 "놀랍고 끔찍하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사진의 제작 도구로 지목된 자사 AI 이미지 생성기 '디자이너'의 허점을 개선해 부적절한 콘텐츠의 제작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우리나라에서도 딥페이크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통계를 보면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해 유포하는 성적 허위영상물 시정 요구가 2021년 1913건에서 2023년 11월 5996건으로 2년 사이 3배 이상 뛰었다.터치 몇 번이면 끝날 정도로 쉽지만 성적 허위영상물을 만들어 퍼트리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음란물에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한 경우, 허위영상 편집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명시했다. "AI로 만들었으면 '표시'하자"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찍어내는 온라인 허위영상물의 출처를 알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디지털 워터마크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적어도 어떤 앱으로 만들어냈는지 알아야 최소한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선진 사례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AI폰 '갤럭시S24'다.사진 속 피사체만 골라 자유롭게 이동하는 등 AI 편집 기능을 쓰면 결과물 하단에 '갤럭시 AI'를 뜻하는 반짝이는 별 모양의 워터마크가 남는다. 틱톡의 일부 AI 필터도 '엔터테인먼트 목적'이라는 문구를 띄운다.이미 미국은 이미지와 비디오는 물론 오디오와 텍스트를 생성하는 AI의 표시 의무를 부과했다. EU(유럽연합)도 AI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표시 의무 최종안에 작년 말 임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제도 마련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 등 디지털 쟁점을 관리하는 '범부처 디지털 신질서 정립 추진 계획'을 오는 3월 발표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도 올해 AI 관련 워킹 그룹을 운영해 저작권 보호를 위한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도입 시점을 논의할 방침이다.일부 창작자와 업계의 반발은 해소해야 할 과제다. 앱은 물론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시 허위영상물 유포에 따른 막대한 책임을 떠안을 수 있어서다.이대희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는 이제 첫 삽을 뜬 단계"라며 "소비자 보호, 표현의 자유, 저작권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지나칠 정도로 광범위한 표시 요구는 예술적 표현이나 경제 활동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2 07:00
국가대표

황의조 출전 논란…불법 촬영 피의자 조사→클린스만 픽 중국전 A매치 소화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중국전 출전이 논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황의조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우고, 60분대에 황의조를 대신 투입하는 패턴을 보였다. 중국전도 여느 때와 같았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넣었다. 황의조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2분을 소화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황의조의 출전이 논란이다. 황의조는 지난주 사생활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지난 6월 동영상 유출에 관한 피해를 호소했던 황의조가 오히려 가해 혐의를 받았다는 점이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여전히 사건의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출전이라 다수 팬이 반발심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에서 이번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황의조의 휴대전화도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에 따르면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관련 처벌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할 경우 적용한다. 앞서 지난 6월 25일,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과 영상을 게시했다. 당시 A씨는 “그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갖고, 다시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도 담겨 파문이 일었다. 이후 황의조 매니지먼트사는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황의조 측은 법무법인 정솔을 통해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는데, 그는 “지난 6월 25일 자신을 여자 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며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황의조 선수를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황의조를 협박하고,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그의 전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구속됐다고 전했다.무엇보다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는 터라 황의조의 출전이 더욱 논란이다. 아직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조사를 받은 것이지 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와중에 국가대표팀과 동행을 이어갔고, 출전까지 하면서 팬 사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황의조를 출전시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아직 죄가 없다’는 뉘앙스로 투입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현재의 논란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이유다. 지난 20일 황의조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황의조는 2023년 5월 7일 이후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려 왔다”며 “협박범은 황의조와 과거 연인의 영상을 불법 유출했고, 이후 동일인인지 확신할 수 없는 자의 무차별적인 유포와 금전 요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해당 영상은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 모습이 담겨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며 “황의조는 해당 영상을 현재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측이 곧장 반박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다음 날인 21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의조 선수와 잠시 교제하긴 했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황 선수에 대해 화를 내거나 신고하기도 어려웠다”며 “해당 영상물이 불법 유포된 직후 황의조 선수에게 앙심을 품은 유포자가 추가로 영상을 유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불안해했다”고 피력했다.김희웅 기자 2023.11.22 10:11
IT

[IT IS리포트] "벗을게요, 구독해요" 돈 되는 팬 구독 플랫폼의 그림자

슈퍼카 오너들의 직업을 묻는 유명 틱톡커 다니엘 맥이 24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의 맥라렌 GT에 올라타는 여성에게 마이크를 갖다 댔다. 회계사라고 한차례 거짓말을 한 이 여성은 잠시 머뭇거리다 포기한 듯 "온리팬스한다"고 실토했다. 72달러(약 10만원·20% 할인)를 지불하면 3개월 동안 그의 온리팬스에 등록된 2000개에 가까운 이미지와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미성년자는 절대 봐서는 안 되는 낯 뜨거운 콘텐츠가 대다수다. 슈퍼카 모는 19금 크리에이터 등장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팬 구독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대표적인 플랫폼이 영국 페닉스 인터내셔널이 2016년부터 운영하는 온리팬스다. 대놓고 '창작자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인 구독 플랫폼'을 표방한다. 덕분에 포르노그래피 못지않은 콘텐츠들이 판을 친다.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면 잠겨있던 수위 높은 콘텐츠의 잠금이 풀린다. 구독자는 크리에이터에게 친구처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따로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콘텐츠도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은 페닉스 인터내셔널에게 기회였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 추세에 매출이 2019년 4990만 달러(약 678억원)에서 2020년 3억5800만 달러(약 4900억원)로 수직 상승했다.2022년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0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찍었다. 온리팬스는 구독자가 크리에이터에게 준 후원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트니스 크리에이터인 브라이스 아담스가 매년 640만 달러(약 87억원)를 벌어들인다고 전했다.국내의 대표적인 팬 구독 플랫폼으로는 프랭크스토어와 티피씨인터넷이 각각 제공하는 팬트리와 라이키가 있다.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내는 방법은 온리팬스와 유사하지만 팬과 크리에이터의 건전한 만남을 지향하는 것이 차이다. 그래서 제재 기준이 명확하다. 음란물 동영상이나 혐오 콘텐츠, 과도한 신체 노출을 포함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 규정에 의거해 판단·조치한다. 이에 아이돌 출신 배우를 비롯해 치어리더, 유명 스트리머, 예술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물론 국내 플랫폼에서 성인을 겨냥한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한 BJ는 1개월 구독권을 약 1만원에 판매 중이다. 각 신체 부위와 복장, 유사 성행위 콘셉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성인들을 위한 음지 놀이터'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개인 방송 게시판에 아찔한 사진을 올려 홍보하다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국내 플랫폼도 론칭 직후 대박이처럼 광고 의존도가 높은 1인 방송과 SNS 대신 주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팬 구독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이동하면서 국내 시장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프랭크스토어는 팬트리를 내놓은 지난 2021년 4억4474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 곧바로 3억3552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억6935만원에서 113억6249만원으로 342.2%가 뛰었다. 10명의 직원이 이뤄낸 성과다.2019년 라이키를 론칭한 티피씨인터넷은 매출이 2020년 10억9000만원에서 2021년 19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14억3000만원으로 주춤했다. 매출만큼 적자를 기록했다.그래도 서비스 초기 500명에 그쳤던 크리에이터는 올해 9월 4000명으로 늘었고, 3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전체 회원 중 55%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에서 활약하는 한 유명 치어리더는 라이키에서 1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0.1%인 120명이 가장 저렴한 멤버십(월 3만원)을 결제했다고 가정해도 매달 300만원 이상은 통장에 꽂히는 셈이다.이 치어리더는 월 5만원과 10만원의 멤버십도 구성했다. 금액이 올라갈수록 1대 1 무료 채팅과 SNS 미공개 콘텐츠, 전용 이벤트 등 혜택이 추가된다.포스트에는 간간이 구독하지 않은 팔로워도 볼 수 있는 사진이 올라오지만 대부분 구독을 해야 볼 수 있다.팬트리와 라이키는 여기에 영상 통화 기능까지 더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이런 서비스를 처음 접한 직장인 강 모 씨(39)는 "들어본 적 없다. 세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팬과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나는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올해 2500억 달러(약 340조원)에서 2027년 4800억 달러(약 652조원)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스럽게 팬 구독 플랫폼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더 자극적으로…"음지화 우려" 문제는 부작용이다.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하며 소규모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유료 강의를 하는 등의 선순환 작용도 있지만,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찍기 위해 국내 크리에이터가 온리팬스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인터넷 방송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나 이용자가 팬 구독 플랫폼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점점 음지화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온리팬스만 놓고 봤을 때 방심위의 시정 요구 건수는 2020년 11건에서 2021년 20건으로 소폭 올랐다가 2022년 2건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는 15건으로 집계됐다. 팬 구독 플랫폼의 확산 분위기에도 의외로 들쑥날쑥한데,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방심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이라도 국내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가 음란물을 올리는 행위는 불법"이라면서도 "불법 촬영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찍어서 돈을 버는 구조라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와 소비하는 팬 모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까지 6개월간 온리팬스와 같은 유료 구독형 서비스의 불법 성 영상물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경남청이 2021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검거한 32명(구속 6명)의 범죄 수익은 29억3000만원에 달했다.당시 경찰은 "유료 구독형 서비스 내 불법 성 영상물 제작·유통 범죄를 엄하게 다스리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환수해 선량한 성 풍속 확립 및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 사전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3 07:00
연예일반

[줌인] 신동엽 하차 요구 일으킨 ‘성+인물’ AV 논란..OTT 선정성, 또다시 도마 위로

일본 AV(Adult Video)를 소재로 다룬 넷플리스 예능 ‘성+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AV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맞물려 출연자인 방송인 신동엽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급기야 신동엽의 ‘동물농장’ 등 여타의 출연 프로그램들에 대한 하차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OTT의 선정성 문제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요구 만든 AV 논란‘성+인물’은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에 대해 다루는 토크쇼다. 지난달 25일 일본편이 첫 공개됐다.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MC로 나섰으며, 영상에는 이들이 일본 성인용품과 성인 VR방 등을 체험하고 AV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평소 궁금했지만 알 수 없는 영역인 성인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담론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예능적 재미를 높이는 동시에, 성문화가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관련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올려 담론을 형성하려는 제작의도로 보인다. AV는 영상물뿐 아니라 다양하게 파생된 상품들이 일본을 넘어 전세계에서 소비되며 일본에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AV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불법인 데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나우(HRN)가 해당 산업의 성착취 문제를 공론화했고 (2016, ‘AV산업에 의한 여성 소녀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 보고서), 일본 내에서도 법적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주소에서 ‘성+인물’이 AV가 지닌 문제점을 등한시하고 오히려 왜곡된 성문화를 은연중에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제작진이 프로그램 공개 후 10여일 간 어떠한 입장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과 비난의 화살은 오롯이 MC인 신동엽에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엽은 그간 연예인들이 쉽게 발언할 수 없는 ‘섹드립’을 아슬아슬한 수위에서 유쾌하게 풀어내 인기를 끌었는데 시청자들은 이번 논란에선 ‘도가 넘었다’며 ‘동물농장’ 등 MC를 맡은 프로그램들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동물농장’ 등이 어린이와 청소년도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들인 만큼, 신동엽이 보기 불편하다거나 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 MC’ 타이틀을 지닌 신동엽에게 사회적 책임이 더 요구될 수는 있으나 제작진이 아닌 출연자에게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박도 나온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신동엽은 이미지와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하는 연기자다. 19금 콘셉트의 콘텐츠를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매도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만약 이러한 비난이 쏟아진다면 다른 출연자들 또한 출연 검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성+인물’로 OTT 선정성 문제 도마 위‘성+인물’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OTT의 선정성 문제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OTT는 음주, 욕설, 성적 언행 등의 표현을 규제하는 방송심의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OTT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콘텐츠 연령 등급을 분류하는 자체등급분류제가 지난 3월 본격 시행되면서 콘텐츠의 표현 수위가 무분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성+인물’은 단지 선정적 표현 수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AV 등 해당 소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위험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TT 등 새로운 플랫폼은 표현수위를 무력화하는 면이 있다”며 “‘성+인물’과 같은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성+인물’의 사례는 수익성을 앞세우는 OTT의 산업적 성격과 공공성을 띠는 미디어의 환경이 충돌하는 단적인 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둘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대책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OTT는 콘텐츠를 파는 산업이다. 이들에게 ‘공공성’을 자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시 한번 자체등급분류제의 문제점을 살피는 등 공적인 영역 안에서 OTT의 표현 수위에 대해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03 06:00
연예일반

더 느슨해진 OTT 규제..“가이드라인 필요” 한목소리 ③

OTT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콘텐츠 연령 등급을 분류하는 ‘자체등급분류제’가 지난 2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K콘텐츠 및 OTT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사후관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 등 최근 사실 기반의 다큐멘터리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만큼 구체적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OTT를 구체적으로 규제하는 법이 없다. 특히 시사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 드라마나 영화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이 담길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서라도 OTT가 자체 규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OTT는 지상파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하다. 음주, 욕설, 성적 언행 등의 표현을 규제하는 방송심의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유해사이트나 불법정보 유통 등에 대해서만 규제를 받는다. OTT가 기존 콘텐츠 제작 환경의 한계를 벗어나는 활로가 되는 동시에,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OTT를 통해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면서도 “지상파와 달리 규제와 심의는 현재 공백 상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규제와 심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체등급분류제’ 시행은 오히려 규제의 사각지대를 더 확대할 우려가 있다. 앞서 OTT 업체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사전 등급분류를 거치는 것과 관련해 콘텐츠 공급 지연이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자체등급분류제’를 요구해왔다. ‘자체등급분류제’ 시행으로 이젠 사업자에 선정되면 시청 등급을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규제가 더 헐거워져 콘텐츠의 표현 수위가 높아지고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성도 커지기 쉽다. 실제 지난 2년간 국내외 OTT 콘텐츠 8365편 중 1768편, 즉 다섯 편 중 한 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다. 이 같은 영등위 자료를 분석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체등급분류제’가 OTT 업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져 영상물 연령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체등급분류제’로 인해 이용자들 스스로가 등급을 판단해야 하는 몫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수위 높은 표현이나 폭력적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것은 공통적 합의이지 않나”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까지는 아니더라도 OTT에서 윤리적 기준을 스스로 내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케이션학과 교수도 “특히 시사고발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언론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규제가 느슨하다. OTT라고 하더라도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OTT도 다른 플랫폼과 함께 규제를 받는 ‘수평 규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시청각미디어서비스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미디어법 등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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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더 길어진 ‘더 글로리’ 파트2, 송혜교가 선사할 카타르시스 어떨까

송혜교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더 글로리’ 파트2에 대해 청소년 관람 불가로 판정했다. 영등위는 관람 등급에 대해 “폭력피해자들의 연합과 응징, 가해자들의 파멸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흡연 및 약물 사용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성적 표현과 욕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이어 “살인 방조 및 살인, 범죄 교사 등의 불법 행동들과 폭력과 살상 등의 신체 위해 요소가 노골적, 직접적,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주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항목에서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공개된 파트1 역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항목에서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받아 청소년 관람 불가로 분류된 바 있다.또 한 가지 희소식도 전했다. ‘더 글로리’ 파트2의 상영시간이 파트1에 비해 약 51분 증가했다. 파트1의 경우 총 384분 7초였으나 파트2의 상영시간은 435분 14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 만큼 볼거리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트2의 공개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 ‘더 글로리’ 떡밥 회수도 깔끔하게‘더 글로리’ 시청자라면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떡밥 회수’일 터다. 과연 손명오(김건우)는 어떻게 된 걸까. 파트1에서는 손명오의 실종과 이로 인한 가해자 집단의 혼돈이 그려졌다. 문동은(송혜교)은 가해자 패거리 중 가장 무시당했던 명오에게 접근하고, 그를 이용해 가해자들의 숨통을 조였다. 손명오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며 서로를 의심하게 된 가해자들의 균열이 동은의 복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문동은만의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한 주여정(이도현)도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주여정의 성형외과를 찾은 박연진(임지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연 주여정은 동은의 복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아버지를 해친 살인범에 대한 복수는 어떻게 전개될지 파트2에서 남김없이 그려질 예정이다. 멍든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강현남(염혜란)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트2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현남과 동은의 연대, 그리고 현남의 복수 대상인 남편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의 선택도 주목해볼 만하다. 파트1의 말미에는 박연진의 딸 예솔이가 실제로는 전재준(박성훈)과 혼외자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를 알게 된 하도영이 문동은의 손을 들어 복수에 가담할지 아니면 끝까지 아내 박연진의 편을 들어줄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최근 ‘더 글로리’ 배우들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품의 결말에 대한 추측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청자는 하도영은 불임이며 이미 예솔이가 자기 딸이 아닌 걸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를 들은 정성일은 “예솔이가 자기 딸이 아닌 걸 알아도 ‘왜 하필 상대가 재준일까’라는 것에 화가 날 것 같다”며 “지금까지 키운 정이 있으니까 예솔이를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안고 갈 것 같다”고 살짝 스포했다. ◇‘더 글로리’ 결말에 용서는 없다배우들은 문동은이 가해자들을 용서하는 용두사미 결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 시청자는 용서하고 끝나는 결말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했고, 이를 들은 박성훈은 “그럼 시작도 안 했지”라고, 차주영은 “용서는 없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또한 박성훈은 “용서할 거였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학교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100만큼 받았다고 해서 상대에게 100으로 복수할 수 없지 않나. 그렇게 복수가 되면 끝이 없는 거다”라며 “동은이가 복수에 성공한 후 나중에 예솔이가 커서 동은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은의 자식이 다시 예솔이에게 복수하고, 그렇게 하면 시즌 120까지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파트2 공개를 앞두고 “파트1을 보셨다면 파트2는 안 보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맛이 파트2에 집중돼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 역시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고 했다.‘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양한 분석과 예측이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동은이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극본을 맡고 있는 작가 김은숙은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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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자들’이 담아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추악한 이면 [종합]

N번방, 버닝썬 사건. 결코 행해져서는 안 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유포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이달 극장가에 걸린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포자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홍석구 감독을 필두로, 배우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이 자리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영화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유포자들’은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행해지는 사이버 폭력,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실체를 담은 작품이다. 현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을 소재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버 성범죄의 실상을 영화 속 인물들을 따라가며 들여다본다. 메가폰을 잡은 홍석구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홍 감독은 “첫 스크린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큰 화면으로 편집본을 오늘 처음 봤다”며 개봉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를 시작한 계기 또한 드러냈다. 홍 감독은 “원래는 단막극 대본이 있었다”면서 “한 여자의 미러링에 관한 복수극을 영화로 업스케일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서 현재 문제가 되는, 뉴스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사건을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소상히 설명했다. 특히 영화는 박성훈부터 김소은, 송진우부터 박주희, 임나영까지, 충무로 블루칩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먼저 자신의 모든 비밀을 강제 잠금해제 당한 남자 도유빈 역에는 지난해 KBS1 시네마 남자 부문 수상을 거머쥔 배우 박성훈이 분한다. 박성훈은 이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으로 “감독이 계속 엄살을 부려서 기대를 낮춘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며 “오히려 감독에게 잘 만들었다고 화를 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 나눈 기획 의도가 잘 살아서 만족스럽게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릭터 설득력을 위해 고민한 지점 또한 밝혔다. 그는 “100분 동안 유빈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데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소유하고 있으며 결혼 직전에 클럽을 가는 이 인물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 지점에서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도유빈의 약혼녀이자 비밀을 의심하는 여자 임선애 역에는 KBS2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활약하고 있는 김소은이 열연했다. 김소은은 “여름에 촬영해서 고생을 많이 했고 특히 박성훈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 김소은에게도 ‘유포자들’의 의미는 남달랐다고. 김소은은 “그동안 캔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부잣집 연기를 하는 거라 작품의 의미가 남달랐다”며 “외모, 메이크업, 자세, 걷는 느낌 등의 연구를 많이 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도유빈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격하는 공상범 역에는 배우 송진우가, 박주희는 진실을 좇는 선생님 상희 역으로, 걸그룹 IOI 출신 배우 임나영이 사건의 비밀을 손에 쥔 여자 다은으로 변신한다.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박성훈은 “진흙탕에서 찍은 장면이 매우 더운 날이었다”며 “벌판에 있는 수돗가에서 속옷만 입은 채로 호스기로 씻은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소은은 “웨딩드레스를 입는 장면에서 스태프들이 너무 빤히 쳐다봐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성범죄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누구든 영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영상을 찍는 행위가 매체가 달라지면서 어떤 식으로 왜곡되고, 사회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싶어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단순 복수보다는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긴 시간 속에 담고 싶었다는 홍 감독. 스토리를 구상하며 관련된 사건을 취재한 당시도 회상했다. 홍 감독은 “N번방 사건에 착안했다. 그 이후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며 “과거에 (한정된) 사건도 아니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사건 같아서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홍 감독은 취재도 당연히 많이 했다며 “어떤 사건의 디테일이라든지 재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통해서 누구나 이런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누군가에 한정된 이야기이지 않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만들려고 했다”며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기는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노력한 지점에 관해 언급했다. 조금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유포자들’의 무게감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홍 감독은 “소재 자체가 너무 무거워 다큐의 무게 만큼 넣어야 할지, 이야기 자체로서의 성격에 초점을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너무 가볍게 다뤄도 ‘소재를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너무 무겁게 하면 ‘왜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만들었냐’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범죄를 재현하거나 주제를 무겁게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배우들 또한 ‘유포자들’을 통해 관객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주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찍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박성훈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이들, 디지털 성범죄에 아예 관심 없는 이들까지 보고 나서는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영화이지 않나 싶다”고 예고했다. 홍 감독은 “여러 가지 주제가 강한 이야기이지만 도유빈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디지털이라는 환경이 개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을 굉장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디지털의 양면성을 (영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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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자들’ 박성훈 “불법 영상물 소유한 이 인물에 관객 공감할 수 있을까… ”

배우 박성훈이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고민했던 지점을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포자들’의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홍석구 감독을 필두로, 배우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이 자리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영화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유포자들’은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행해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실체를 담은 작품이다. 이제는 현대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을 소재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버 성범죄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박성훈은 극 중 자신의 모든 비밀을 강제 잠금 해제 당한 남자 도유빈 역을 맡는다, 박성훈은 이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으로 “감독이 계속 엄살을 부려서 기대를 낮춘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며 “오히려 감독에게 잘 만들었다고 화를 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기획 단계부터 나눈 기획 의도가 잘 살아서 만족스럽게 봤다”고 영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00분 동안 도유빈이 영화를 끌고 나간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소유하고 있으며 결혼 직전에 클럽을 가는 이 인물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 지점에서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4 18:35
IT

서울풍물시장에는 '불법' 우영우가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은 각종 골동품과 구제 의류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한 야외 좌판에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최신 넷플릭스 시리즈의 DVD가 깔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불법 복제물이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최근 흥행하고 있는 '수리남'까지 없는 게 없다. 화질이 괜찮냐고 묻자 상인은 "우리는 캠버전(캠코더로 찍은)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대표 전통시장에 불법 복제물 버젓이 28일 한 제보자에 따르면 서울풍물시장에서 최신 영화는 물론 넷플릭스·티빙·애플TV 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의 인기 독점 시리즈 복제 CD가 1장에 2000원, 6장(5+1)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제보자는 호기심에 이곳에서 수리남 CD 2장을 4000원에 구매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CD가 8장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상인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16부작이기 때문"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불법 복제물 판매 상인에게 갔더니 수리남이 CD 2장이 아닌 3장 묶음으로 팔리고 있었다. 차이를 묻자 "영상을 CD 1장에 다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화질이 뭉개질 수 있다"고 했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데이터 용량이 커 여러 장의 CD로 나눌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 상인은 CD 2장짜리 수리남을 들고 있는 제보자에게 "그러게 잘 보고 사셨어야지"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고른 작품 수에 상관없이 CD 개수로 계산했다. 화질이 좋을수록 비싸지는 구조다. 좌판 옆에는 '사진 촬영 금지' 문구가 붙어 있다. 3GB에 조금 못 미치는 용량의 CD 안에는 3개의 DVD 전용 영상 파일이 들어있다. 영상 하나당 용량은 800MB 정도로, 화질은 HD급이다. 원래 수리남은 정식 DVD 버전이 없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상인들이 직접 DVD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름 구색을 갖췄다. CD를 PC에 넣어 재생하자 주요 영상 클립에 보고 싶은 회차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붙여 시중에 파는 합법 DVD처럼 꾸몄다. 온라인·SNS로도 확산 비단 오프라인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글 검색창에 영화 또는 OTT 시리즈 이름과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불법 영상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단번에 찾을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이 웹사이트는 영화·드라마·예능·시사(교양)·미드·OTT 등 체계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최신작을 무료로 풀고 있다. 유튜브와 달리 영상 도입부나 중간에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재생목록 관리 기능까지 갖췄다. 별다른 서비스 소개가 없어 운영 주체를 파악하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으로 웹페이지 소스를 확인하려 했지만 이전 사이트로 강제로 돌아가는 '튕기기'를 구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인터넷 주소 할당 정보 검색 서비스 '후이즈'에 해당 웹사이트의 정보를 입력하니 도메인을 등록한 곳은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거나 경로를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이런 온라인 웹사이트·커뮤니티를 넘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불법 콘텐츠 유통이 성행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올해 6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동안 SNS에서 적발한 불법 복제물만 총 8108개에 달한다. 비중은 텔레그램이 3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페이스북(20.6%)·디스코드(19.6%)·인스타그램(19.5%)의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방송이 80.5%로 가장 많았고, 영화(9.8%)나 음악(9.3%)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법 복제물 유포자가 채널을 개설한 뒤 영상 등 저작물을 올려 참가자들에게 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파일을 올려 내려받는 주소를 공유한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창작자들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의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해 불법 콘텐츠를 근절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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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 운명 체인지 시작…시청률 상승세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가 15년을 이미 경험했던 인생으로 인생 1회차에서 뺑소니 사고로 잃은 부모님을 살리고 친구들의 운명을 바꾸며 새로운 인생 설계의 첫발을 디뎠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2회는 15년 전으로 회귀한 김희우(이준기 분)의 본격적인 2회차 인생이 펼쳐지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에 ‘어겐마’의 시청률은 수도권 6.8%, 전국 6.4%, 순간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이는 전 회차 대비 0.9% 상승한 수치로 입소문과 함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49 시청률 역시 2.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닐슨 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이전 삶을 경험한 김희우가 부모님(박철민, 김희정 분)과 고교동창 김한미(김재경 분), 김규리(홍비라 분)의 운명을 바꿨다. 특히 뒤바뀐 미래로 인해 인생 1회차에서 김희우의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만들었던 뺑소니 사고 전말이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뺑소니 진범은 바로 조태섭(이경영 분)의 아들 조현석(정성운 분)이었던 것. 무엇보다 사고 기록의 조작과 은폐 모두 조태섭의 힘이었음이 밝혀지면서 김희우과 조태섭의 지독한 악연, 인생 1회차에서 풀 수 없었던 마지막 한 조각이 풀려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부모님을 지킨 김희우와 달리 조태섭은 예정에 없던 아들을 잃게 된 가운데 그의 운명은 김희우로 인해 또 어떻게 바뀔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김희우의 운명 체인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생 1회차에서 일진들의 담배셔틀이었던 김희우는 꾸준히 단련한 체력과 운동 신경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들을 참교육시키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와 함께 일진들의 꼬임에 빠져 불법 영상물을 찍힌 김한미를 구출하고, 각성제 부작용으로 길바닥에 쓰러진 김규리의 생명을 구해주는 예측불가의 전개가 몰입도를 높였다. 김희우는 이전 삶의 경험 덕분에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악운을 사전에 막고 운명을 바꿔놓아 향후 김한미와 김규리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김희우는 자신을 살해한 조태섭과 이너서클을 향한 복수의 초석이 될 한국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특히 그 곳에서 이전 삶에서는 몰랐던 김희아(김지은 분), 이민수(정상훈 분)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과거가 바뀌며 우연으로 시작하게 된 관계. 특히 이민수는 첫 만남부터 김희우에게 “날 상대할 사람은 너뿐”이라며 남다른 호감을 보여 앞으로 두 사람이 김희우의 인생 2회차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영상 말미 김희우가 법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조태섭 이너서클의 일원 정일현(김형묵 분), 최강진(김진우 분)과 첫 만남을 가져 이들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어 갈지 관심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늦은 밤 김희우를 미행하는 정체불명의 남성이 등장했고, 그가 이전 삶에서 김희우를 죽였던 닥터K(현우성 분)로 드러나면서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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